명함 제작
들어가며
회사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명함이었다. 그런데 인턴사원의 신분으로는 HR Partner를 사용할 수 없어서 명함 신청도 할 수 없었다. 한 번 전화로 문의해 봤지만 진짜로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를 물어보셔서 뭐라 할 말이 딱히 없었다.
역량강화 TF(채용 TF인가?) 7기 분들이 새로 오시면서 이번 주에 다들 명함을 파셨다. 현장실습 기간이 얼마 안 남았기도 한 만큼 지금 만들어 보기로 했다.
디자인 따라 하기
파워포인트로 작업하기로 했다. 90x50mm 파일을 준비하고 시작했다.
먼저 로고는 그냥 인터넷상에서 가져왔다. 색의 경우, 여러 샘플들을 봤는데 다들 미묘하게 다르고 해서 그냥 대충 어디서 갖다 써도 될 것 같았다.
한편 역시 항상 문제 되는 부분은 폰트 찾기였다. 일반 글자의 경우 삼성긴고딕(이건 삼성에서 산돌 쪽에 맡긴 전용 서체인데, 산돌고딕네오에서 장평을 조금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에서 장평을 조금 더 줄인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이 되기는 하는데, 파워포인트로 편집을 해서 어떻게 장평을 조정하는지 몰랐고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워드마크에 사용되는 영문 폰트는 Univers Condensed Bold로 거의 확실하고, 장평을 조금만 손봤다. 그런데 워드마크에 사용되는 한글 폰트를 도저히 알 수 없어서 이거는 그냥 다른 사람의 것에서 스캔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프린트해놓으면 그렇게 크게 티 나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이 티 나면 그냥 버리면 되고.
어차피 고급 용지는 쓸 생각이 없었기에 최대한 싸게 대충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두 군데를 찾아봤는데 명함천국은 100장에 7000원, 배송 포함이고, 비즈하우스는 200장에 6800원, 500장에 7800원이지만 배송비 3000원이 별도이다. 명함천국에서 100장만 만들기로 했다.
파일 업로드를 하려고 보니 요구하는 규격이 92x52mm이다. 어떻게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PDF로 만들어서 용지를 변경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PDF로 만들 때 자꾸 이미지가 깨지는 문제도 있었고, 중심이 정확하게 맞춰지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파워포인트에서 슬라이드 크기를 92x52mm로 변경했는데 알아서 가운데로 잘 맞춰졌다. 괜히 시간 낭비했다. 마지막으로 고화질 이미지를 생성하고 PDF로 합쳐서 제작사에 전송했는데, 이 합치는 과정에서 또 이미지 화질을 낮추는 것 같다. 제발 내 이미지 좀 가만히 뒀으면 좋겠다.
결과
7/15 추가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인쇄된 것을 받아보니 전체적으로 색이 훨씬 어둡게 나왔다. 당장 삼성 로고가 너무 어둡게 나와서 짝퉁인 게 많이 티가 난다. 아쉽지만 어차피 이제 인턴 기간은 다 끝나서 다시 뽑을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