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일, 평범할 것 같았던, 또는 내 첫 국내학점교류 개강일 전날 '그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산업기능요원 현역 복무 기간의 절반인 17개월 정도가 지난 오늘, '그 날'이 왔다.
'그 사건'은 일단 자의는 아니었다. 전주에 전조를 듣기 직전 예상했었다. 내 노력이 부족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되돌릴 수 없었다.
글쎄, 어쩌면 되돌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많이 참았다.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정말 필사적으로 내 손을 막았다.
언젠가 올 줄은 알고 있었고, 오늘도 그 예상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처음, 살짝 웃었다.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냥 그 17개월 동안이 궁금할 뿐이다.
얘기를 좀 더 나눠보고 싶지만, 선약이 있다고 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출국 전,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