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고려대가 새로운 메일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메일은 용량이 무제한이며 스마트폰에서 이용이 자유롭고 구글캘린더와 연동되며 무제한의 파일 저장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화상회의, 채팅 등 협업기능을 제공합니다.
- 아 래 -
1. 새로운 메일은 2018년 8월 27일(월) 09:00 부터 고려대학교 포탈(portal.korea.ac.kr)에서 메일 메뉴를 클릭하면 시작됩니다.
2. 다음과 같이 새로운 메일 서비스를 제공해 드립니다.
가. 메일과 파일저장 공간이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재학생, 수료생, 졸업생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는 무제한으로 사용가능 합니다.
나. 캘린더 등 새로운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캘린더 일정공유, 실시간 문서 공동작성, 화상회의와 채팅 등 다양한 새로운 기능들이 제공됩니다.
다. 메일을 더 빠르게 검색해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하고 빠른 메일 검색, 강력한 스팸차단, 수신 메일 자동 분류 등 메일 기본 기능이 향상됩니다.
실시간 동기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여러 모바일 기기에서의 메일 사용이 편리해집니다.
3. 궁금하신 사항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 바랍니다.
학내 문의처 : 4186, 4187, 4188
담당자 정보전산처 김태환(내선 4175) / 이지민(내선 4183)
정보전산처장
미국에 있던 8월 8일, 위와 같은 메일을 받았다. 구글 서비스로 이전한다는 것 자체는 이미 이전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단순히 옮겨간다는 내용과 평문으로 된 비밀번호를 받은 것이 다였다. 이번에는 세부 사항 안내를 받다 보니 무제한 저장 공간이라는 내용이 눈에 굉장히 띄었다.
처음에는 조금 의심스러웠다. 뭘 믿고 졸업생한테까지 무제한 저장 공간을 주는 걸까? 모든 졸업생이면 당장 졸업한 선배들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우리 아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까지 무제한 저장 공간을 주는 것인데 아무리 구글이라고 해도 어떻게 그걸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8월 27일 9시가 되어 계정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해답을 얻었다. 아래는 약관#에서 발췌했다.
제 6 조 [휴면계정 관리]
사용자에게 보다 안정된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미사용 기간에 따라 휴면계정을 운영 관리합니다.
가. 최근 6개월 이상 로그인하지 않은 계정 : [휴면상태 전환]
- Google G Suite: 메일 수신 중지
→ 본인이 비밀번호 확인 즉시 재사용 가능
→ 이후 다시 로그인하면 새로운 메일부터 수신됨
- Microsoft Office 365: 계정 로그인 차단
→ Office 365 가입 페이지를 통해 계정 잠금 해제 후 재사용 가능
→ 계정 잠금 해제 후 웹메일 페이지에 1회 이상 로그인 필요
나. 최근 1년(365일) 이상 로그인하지 않은 계정 : [계정 소멸]
- 기존 수신 메일 및 주소록 등 서버 상의 모든 데이터 삭제
→ 계정이 소멸된 이후에는 사용자가 [신규 아이디 신청]을 통해 새로운 계정을 신청하여 사용 가능
다. 웹메일 통한 접속 외에 아웃룩을 사용하여 접속해도 사용자는 휴면 처리되지 않습니다.
라. 외부 메일로 [자동전달] 설정한 경우 휴면상태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사용자는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우리 학교 웹메일시스템에 접속해야 합니다.제 7 조 [계정의 소멸]
가. 상기 제 6 조와 같이 1년 이상 메일을 사용하지 않은 계정 중 졸업생, 일반퇴직자 사용자는 계정과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며 데이터의 복구는 불가능합니다.
나. 사용자 계정과 데이터 삭제 최소 1달 전 해당 내용을 사용자에게 통지합니다.
다.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대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으며, 계정 삭제 이후 데이터의 복구는 불가능합니다.
찾아보니 무제한 서비스를 하는 곳이 조금 더 있었다. 당장 이미 나에게도 계정을 준 숙명여자대학교도 알고 보니 무제한이었고, 서경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등에서도 제공하고 있었다.
무제한을 얻게 되어 활용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잘 써봐야겠다.
6/5의 글# 이후로 또 새로운 메일이 생겼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번에는 두 개의 서비스를 더 지메일로 통합하고자 했다.
숙명여자대학교 메일 (525hm@sookmyung.ac.kr)
처음에는 그냥 포워딩만 해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전 시스템에 남은 메일이 몇 개 있었다. 심지어 백업도 안 받아 놨었다. 급히 이전 주소#를 찾아 들어갔다. 5월에 종료 예정이라고 했는데 다행히도 아직 살아 있었다. 백업도 받아 놓고, 관련 가이드를 찾아보다가 이전에 관한 내용을 찾았다. 구글에서 가져오기 기능으로 하면 며칠 내에 잘 된다는 내용이었다. 굳이 그것까지는 필요 없었지만 다른 서비스를 통합할 때 사용하기로 했다. 그냥 POP3로 긁어오니 금방 끝났다.
고려대학교 메일 (525hm@korea.ac.kr)
처음에는 역시 포워딩만 걸고 이전 메일들을 통째로 긁어올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이전 서비스에 POP3를 거니까 알아서 잘 긁어왔다. 다만 몇 개의 메일이 시간 정보가 유실되어 긁어올 때마다 현재 시각에 메일이 온 것처럼 처리되는 것이 상당히 짜증 나기는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랜섬웨어 때 보안 관련해서 전체 공지된 메일이 위험하다고 표시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내부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to가 '안암:학부생' 따위로 적힌 메일들이 있었는데, 지메일에서는 이걸 분류를 못 한다. 이건 사실 메일링리스트와 비슷하니까 bcc를 기준으로 필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사실 bcc는 받는 사람으로서도 알 수 없기에 필터를 할 때는 deliveredto:
필터를 사용하면 된다.#
구글 가져오기를 활용해 하나의 서비스를 더 통합했다.
지메일은 스팸함으로 들어가면 30일 이후에 강제 삭제다. 나는 이 정책이 아주 싫다. 스팸 메일을 아무리 지능적으로 거른다고 해도 항상 false positive가 나오기 마련이다. 중요한 메일이 하나라도 스팸함으로 들어가 버린다면, 심지어 30일 이후에 삭제된다는 점이 영 싫다. 따라서 아예 스팸 필터를 꺼 버리기로 했다. from:*
에 대해서 '절대 스팸으로 신고하지 않음' 필터를 만들면 된다.#
지메일에서 라벨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메일에서는 받은편지함조차 모두 라벨이다. 어떤 라벨로 이동한다는 것은 단지 받은편지함 라벨을 떼고 그 라벨을 붙인다는 것이며, 받은편지함 라벨까지 뗀다면 보관 처리된 메일이 되는 것이다.